홍콩 시위 장기화로 8월 승객수 광저우공항>홍콩공항

입력 2019-09-17 11:14 수정 2019-09-17 12:21
홍콩 공항. 연합뉴스

홍콩 시위 장기화로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의 국제공항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홍콩시위에 광저우공항의 지난 8월 승객수가 홍콩공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 8월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수가 같은 기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수보다 많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8월 바이윈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약 650만명에 달했다.

8월 선전 바오안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수도 1년 전에 비해 5.8% 증가한 약 460만명에 달했다. 반면 같은 달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승객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4% 급감한 약 600만명에 머물렀다.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의 직격탄이다.

월간 기준으로 바이윈국제공항의 이용객 수가 첵랍콕국제공항 이용객 수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첵랍콕국제공항은 8월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이틀간 공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항공기 약 1000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시위사태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안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홍콩시위 이외에도 바이윈국제공항과 바오안국제공항의 투자확대와 시설 개선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들 세 공항은 주장삼각주 지역의 항공 관문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제공항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첵랍콕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7460만명으로, 바이윈국제공항의 6970만명보다 많다. 첵랍콕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 순위는 세계 9위이며, 바이윈국제공항은 세계 13위였다.

바오안국제공항의 지난해 이용객 수는 4930만명으로, 첵랍콕국제공항과 바이윈국제공항에 한참 못 미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