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울산 도심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경찰과 유해조수 기동포획단이 애를 먹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2분쯤 남구 태화로터리 인근에서 멧돼지 1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은 태화로터리에서 900m가량 떨어진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멧돼지를 발견했으나 멧돼지는 그대로 도주했다.
멧돼지는 이 고등학교에서 700m가량 떨어진 태화강변 번영교 인근 쇼핑몰 세이브존 부근과
2㎞를 다시 이동해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삼산동 나팔꽃 사거리에 발견됐다.
경찰은 공포탄을 쐈으나 멧돼지는 태화강변 방향으로 또 달아났다.
7분 뒤 멧돼지는 태화강변 인근 주택가를 지나던 순찰차와 맞닥뜨렸고, 순찰차를 여러 차례 들이받은 후 근처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 버렸다.
이 때문에 순찰차 앞부분이 파손됐다.
경찰은 순찰차 8대를 동원해 유해조수 기동포획단과 함께 아파트 주변을 수색, 오전 4시 5분쯤 태화강변으로 내려가는 멧돼지를 다시 발견했다. 경찰은 뒤를 쫓았지만 멧돼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포획단 관계자는 “60~70㎏ 정도 나가는 멧돼지로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는 주민들에게 멧돼지를 조심하라고 안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별다른 주민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