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가운데 경기도가 9·19 공동성명 1주년을 기념해 냉전 시대의 마지막 유산인 DMZ를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한 담론과 정책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분단을 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한 ‘2019 DMZ 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DMZ 포럼에는 이재명 도지사를 비롯해 베트남 인권운동가 판티 킴푹, 미국의 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기조연설에서 이 지사는 “이번 DMZ 포럼은 9·19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내용과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경기도형 남북교류의 3대 방향으로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받는 남북교류, 서해경제공동특구 추진, DMZ의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판티 킴푹 여사는 베트남전 당시 폭격으로 등에 화상을 입고 옷을 입지 못한 채 공포와 고통에 질려 뛰어가는 사진의 여주인공으로 이 사건 이후 겪은 트라우마와 평화운동가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남북한 분단의 극복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여사는 전쟁과 분단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스타이넘 여사는 전세계 여성운동과 여성 평화운동의 대모로 2015년 전세계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DMZ를 북에서 남으로 넘어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포럼에서는 남북평화협력, 한반도 비핵화, 동아시아 다자협력 등 3개의 특별세션과 함께 경기연구원이 준비한 DMZ의 역사, 생태, 평화 등 6개 테마 11개 기획세션에서 열띤 토론이 진행된다.
3개의 특별세션에서는 9·19 공동선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남북평화협력 방안,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아시아 다자협력을 주제로 문정인 특보,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포드대 교수, 조셉 윤 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중국의 리닝 장군, 러시아의 알렉산더 루킨 교수 등 국내외 지도자와 석학이 참석해 해법을 모색한다.
6개 테마 11개 기획세션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토론을 통해 DMZ의 평화적 활용과 문화유산 및 생태자원의 보전 방안을 제시한다.
폐회식에서는 포럼 참석자들의 뜻을 모아 DMZ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향후 주요 실천과제로 (가칭) DMZ 평화상 제정 및 관련 기구 설립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동채 DMZ 포럼 조직위원장은 “이번 2019 DMZ 포럼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점에 경기도가 DMZ라는 상징적 장소를 매개로 해 평화의 여정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경기도는 DMZ 포럼와 맞물려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평화의 중요성과 DMZ의 생태관광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DMZ 페스타’라는 축제를 마련했다.
DMZ의 생태환경, 역사,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DMZ관’ ‘평화관’ ‘생태관’ ‘관광관’ 4개의 주제관이 마련된다.
DMZ관에서는 DMZ의 개념과 함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평화관에서는 4·27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사진, 영상자료 등을 전시한다.
생태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DMZ의 생태를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다.
관광관은 경기북부 DMZ 일대의 천혜의 자연과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관련 지자체들의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유명인사, 전문가들과 함께 DMZ의 역사와 생태, 음식,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토크쇼도 열린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66년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DMZ가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준비했다”며 “평화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해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