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해외 대형 수주 활황…대우건설 나이지리아·현대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서 잇단 낭보

입력 2019-09-16 16:50

우리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이후 잇따라 초대형 해외 건설사업 수주 소식을 전하며 다소 침체됐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 Train 7에 대해 EPC(설계·구매·시공)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며 5조원대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프로젝트는 연산 8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사이펨 및 일본 지요다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할 예정이며 전체 EPC 금액의 약 40% 수준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EPC 분야에서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으로 참여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타 경쟁사와 기본설계(FEED), 기술입찰, 가격입찰 평가 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기존 NLNG 트레인 1호기부터 6호기 중 5개를 시공한 실적을 보유한 풍부한 사업 경험과 보유 리소스, 현지 사정에 적합한 수행계획 등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외국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나이지리아 환경에도 불구하고 1978년 나이지리아 진출 이래 현재까지 약 70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주요 발주처 및 현장 인근 지역사회와의 신뢰관계 속에 오랜 기간 활발히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날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총 39억7000만 달러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건설수주액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당 사업은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로5(EURO V)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원유 정제 능력을 일일 26만 배럴(BPSD)에서 36만 배럴로 확대하고 설비를 추가해 환경 친화적 연료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관련 모든 공정을 EPC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착공 후 53개월 간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인도네시아 정유개발 마스터플랜이 가동되는 첫 번째 사업으로 페르타미나가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의 수주 경쟁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 사업 수행은 물론 전략적 추가 수주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플랜트 전경. 대우건설 제공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