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8월 中산업생산 4.4% 증가… 17년래 최저

입력 2019-09-16 16:03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속에 8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또 부진하게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8월 증가율은 2002년 2월(2.7%)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5.2%)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는 5.5∼6.0%다. 1∼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아직은 목표 범위 안에 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산업생산 증가율이 더 낮아지고 있어 목표치 달성을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 지표들도 모두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8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7.5% 증가하는 데 그쳐 전달(7.6%)과 시장 예상치(7.9%)보다 모두 낮았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견인 효과가 가장 큰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책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5%에 그쳐 연중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리커창 총리는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각종 위험과 도전을 극복하고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 유지할 수 있기는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