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은메달 ‘팀킴’ 보조금 횡령…감독 일가 재판에

입력 2019-09-16 15:18 수정 2019-09-16 15:28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15.

검찰이 16일 여자 컬링 국가대표였던 ‘팀킴’이 고발한 감독 일가를 재판에 넘겼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민형)는 민간지원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장 전 감독의 장인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들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북체육회 보조금, 민간기업 지원금, 의성군민 성금 등으로 모인 후원금 가운데 1억6000여만원가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또 김 전 직무대행은 같은 수법으로 900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국가대표팀 ‘팀킴’은 지난해 11월 김 전 직무대행, 장 전 감독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은 이에 따라 감사를 진행했고 의혹 대부분을 사실로 확인했다. 직후 상금 횡령, 보조금 이중정산, 친인척 채용 비리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장 전 감독의 아내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감독은 경북도체육회를 상대로 직권면직처분 취소소송을 내 현재 재판 중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