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妻 정경심 교수, 내달 18일 사문서위조 재판 시작

입력 2019-09-16 15:16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 시작된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다음 달 18일 오전 11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출석 의무가 없어서 정 교수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 교수는 딸 조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자기소개서 실적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됐다.

정 교수와 조 장관 측은 딸이 동양대 교양학부가 주관하는 인문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제로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상장 수여권한을 동양대 총장에게 위임받아 정당하게 표창장을 줬다는 입장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관련 권한을 위임한 적 없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조 장관의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밤 별도 소환조사 없이 정 교수를 기소했다.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를 1시간여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 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 사건 변호를 맡았던 홍기채 변호사 등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8명,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2심을 맡았던 김종근 변호사 등 LKB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 6명 등을 선임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장관의 딸이 받은 표창장이 실제 의전원 입시 과정에서 사용됐는지, 정 교수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숨기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살펴보는 중이다. 추가 혐의가 포착될 경우 검찰이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