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정병국 “손학규, 패권·패거리 의존 文대통령과 같다”

입력 2019-09-16 15:04 수정 2019-09-16 15:21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손학규 당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최다선(5선)인 정병국 의원은 16일 “이제 시작된 문재인정부와의 싸움에 바른미래당이 결연히 참전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는 올 4월 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라고 사퇴 조건을 내걸었다.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5일이 지난 지금, 추석은 지났고 우리 당 지지율은 의석수 6명인 정의당(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며 “155일의 시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손 대표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밟고 당권을 연장했다. 퇴진을 요구하는 당직자들은 무더기로 해임했고, 혁신위 안건상정을 요구하는 인사들을 고소했다”며 “그럼에도 참고 쓰디쓴 침묵을 이어온 것은 약속에 대한 존중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당의 내홍이야 부끄러운 심정일지언정 견뎌낼 수 있지만, 당대표 때문에 정당이 정치적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은 “지금의 손 대표는 패권, 패거리에 의존한 문재인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 총선승리, 정권연장에만 혈안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와의 싸움이 시작됐다”며 “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서야하지만 국민에게는 패권, 패거리에게 치이고 당대표 리더십조차 제대로 서지 못한 바른미래당 역시도 척결의 대상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은 손학규 사퇴로부터 시작된다”며 “바른미래당이 이 싸움에 결연하게 참전할 수 있도록 손 대표는 사퇴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를 퇴진시킬 현실적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 “정치는 당헌·당규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손 대표가 지금 상태로 계속 간다고 하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