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언급한 뒤 “편지에 뭐가 담겼는지, 편지가 언제 갔는지 등은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실무협상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느냐’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앞서 2차 하노이회담에서 실무협상을 먼저 하고도 북·미 정상 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실무협상 없이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북·미 실무진이 어느 정도 만나서 정상회담 결과의 일차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재원 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이 다음 주 유엔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조짐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는 미국의 비핵화 전략이나 대북협상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인물”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다양한 레벨에서의 소통과 공조를 통해 북·미 실무협상의 모멘텀을 살려내 북·미가 조속히 대화의 장에 같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북·미 간 경색 국면이 유지됐다면,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 경질 등 일련의 움직임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급진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의 경질을 두고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현재 북·미 사이의 발언에서 드러나는 분위기나 기류에 대해서는 언론도 감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명확하게, 가시적으로 (비핵화 협상의 급진전 신호가) 들어온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