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화딱지 났다’는 유시민에 “이번에는 참겠다”

입력 2019-09-16 13:13 수정 2019-09-16 13:39
채널A 돌직구쇼 캡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이번에는 참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유 이사장이 굳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가셔서 뒤끝 작렬 발언을 하셨다. 거의 뭐 척척박사다”라며 “추석 때 민주당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조국 사태에 엄청 불편해하시고,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민경욱 의원의 설전을 언급하며 “이들이 드잡이하듯이 유 이사장과 제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당원과 국민에게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혹시 ‘알릴레오 시즌 2’를 하실 때 불러주시면 제가 정중하게 토론의 방법과 국회의원의 태도를 수업받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적당히 좋은 얘기 해서 자기 이미지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모른다’는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 의원은 “개선할 이미지도 없다. 제 잇속만 차리려고 했다면 조 장관(조국 법무부 장관)과 유 이사장에게 쓴소리하지 않고 조용히 묻어갔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국회의원과 20대가 가져야 할 태도와 유 이사장이 생각하는 국회의원과 20대가 가져야 할 태도는 좀 다른 것 같다”며 “저는 적어도 상심한 20대 청년들에게 윽박지르기, 구박, 훈계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한때 사회적으로 저항했던 이 시대의 어른들이 갖춰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이 지적한 ‘이미지 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같은 방송에 서울대 학생들의 ‘조국 사퇴 촛불집회’를 비판한 유 이사장을 향해 “오버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14일 공개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8회에 출연해서 “한마디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토론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복면을 안 쓰고 하는 게 좋겠어요’라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과 복면을 쓰면 처벌하는 법을 만드는 건 차원이 다른 것”이라면서 “진행자가 그걸 물으면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마스크 착용에 대해 지지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법을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자기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공격적인 질문에 제대로 받아쳐야 한다. 제가 그것을 보고 화딱지가 났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