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이 지역 관광유형을 ‘당일치기 경유형 여행’에서 ‘체류형 단체 숙박’으로 바꾸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16일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군의회는 최근 군이 제출한 ‘화천군 관광진흥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의결했다. 해당 조례안은 기존에 국내·외 여행사로 한정된 인센티브 지급 대상을 일반 개인과 단체, 법인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 대학교 MT, 기업연수, 각종 동호회 등에서 내국인 20명, 외국인 15명 이상이 화천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인센티브는 내국인 1인당 1박 8000원, 2박 이상 1만2000원 외국인은 1인당 1만5000원, 2박 이상 2만5000원이 지급된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관광 시작 5일 전까지 단체 숙박 관광 사전계획서를 군에 직접 또는 우편,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관광 이후에는 인센티브 지급 신청서와 함께 관광지 인증 사진 등을 내야 한다. 인센티브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 음식점과 주유소, 시장 등지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화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또한 군은 화천산천어축제 기간 평일 숙박 단체관광객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례안도 입법 예고했다.
군이 단체 숙박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당일 관광객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19 화천산천어축제 관광객 설문조사 결과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7만891원으로 집계됐다. 당일 방문객 지출액은 1인 평균 5만1422원, 숙박 관광객은 2배에 가까운 10만1508원을 썼다.
군은 이번 조례 마련으로 유치원 및 초·중·고교 현장체험, 수학여행단의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인센티브에 그치지 않고, 화천에서 1박 이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야간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