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입고 삭발 예고한 황교안 “文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입력 2019-09-16 11:21 수정 2019-09-16 13:3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정부·여당이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보준칙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조국의 부당한 검찰인사 개입 겁박과 공보준칙 강화를 빙자한 검찰수사 보도 금지 추진은 명백한 수사외압이며 수사방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의에 평소 양복차림이 아니라 점퍼를 입고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투쟁 모드로 현안에 임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특히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황교안(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대통령이 조국의 수사 방해를 계속한다면 그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도 함께 짊어지게 될 것이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오로지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정쟁 중단, 민생 올인이라고 말하니 말도 안 되는 파렴치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금의 경제 위기와 민생파탄의 주범은 바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라며 “조국 파면과 문 대통령의 사과만이 국정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힘을 합쳐 이 정권의 불공정과 불의, 불법을 심판할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힌 정권은 불행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추석에 ‘남쪽 정부’라는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이는 위헌적·반헌법적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은 스스로 남쪽 정부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대통령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남쪽 정부 대통령이 돼서 북한 편들기에만 골몰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북한 대변인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을 국제적 고립의 길로 끌고 간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