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다. 조국 반대가 정치 운동으로 퇴색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고리로 뭉치려는 보수 통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손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정의 사회와 공정한 법 집행을 바라는 국민 염원을 받들어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광화문 토요 촛불집회를 계속 이끌어갈 것”이라며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과 안정을 바라는 분이라면 어느 분이라도 함께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촛불은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단국대 등 수많은 학생이 조국 반대를 외치며 들었다. 그 학생들이 학교가 아니라 광화문으로 나와 촛불을 든다고 했다”며 “우리가 주도권을 잡지 않고 학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겠다. 집회를 위한 기초를 만들고 뒤로 물러서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문제가 문재인 정권의 루비콘강이 될 것이다. 조국 이슈가 문재인 이슈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사태를 수습하고 분열된 국론 수습하는 가장 빠른 길은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철회하는 길뿐”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조국 반대 운동이 공당 간의 연대로 정치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정치가 패싸움, 진영싸움이 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조국 반대 투쟁을 통해서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합당하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에선 자신들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헛된 망상을 한다면 그 생각 집어치우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여나 우리 당 일부 세력 의원들이 이런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