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정제소와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에 국제유가가 20% 가까이 오르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35% 상승한 67.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장 초반 배럴당 63.34달러로 전장보다 15%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리바아 전체 하루 산유량의 50%인 570만 배럴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됐으며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는 16일까지 200만배럴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복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브카이크 정제소는 700만배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정제 시설이다. 또 이번에 피해를 입은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에서 두번째로 큰 유전으로 하루에 원유 150만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제이슨 게믈은 만약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의 대응이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전략비축유(SPR)의 방출을 승인하도록 했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또 텍사스주를 비롯한 석유생산지의 신규 송유관 가동 허가를 조속하게 진행할 것을 해당 당국에 요청했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