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방출 규모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는 필요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도 비슷한 취지의 조치를 이행했다. 그는 전날 필요한 국제 공조 방안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논의할 것을 부처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IEA는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다르면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전락비축유 규모는 6억6000만배럴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긴급 원유 공급 수단인 전략비축유를 사용할지 여부는 사우디가 세계 최대의 원유 가공 시설에서 얼마나 빨리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원유 생산에 심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아람코 측은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우디가 드론 공격 이전의 석유 생산력을 회복하려면 수주가 걸릴 수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사우디 석유 시설들을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이란은 관련설을 부인한 상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국제 원유가가 크게 상승할 거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