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미스터 리’ 제친 ‘나쁜 녀석들’… 빅3, 엇갈린 희비

입력 2019-09-15 17:51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한국영화 3파전이 벌어진 올 추석 극장가의 최종 승자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였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전날 관객 75만6669명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10만8579명. 개봉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역대 추석 연휴 개봉 한국영화 중 최단 속도로, 2017년 개봉한 ‘남한산성’과 타이 기록이다. 2017년 개봉해 688만명을 동원한 마동석표 액션 영화 ‘범죄도시’보다는 3일이나 빠르다. 수일 내 손익분기점(260만명)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OCN에서 방송된 동명 인기 드라마의 스핀 오프 작품. 영화는 범죄자 호송 차량이 전복돼 초유의 탈주 사태가 발생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구탁(김상중) 형사가 이끄는 특수범죄수사과(마동석 김아중 장기용)가 재결성되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타짜: 원 아이드 잭’(권오광·이하 ‘타짜3’)과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가 그 뒤를 이었다. ‘타짜3’는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으나 이튿날 ‘나쁜 녀석들’에 뒤집히며 2위로 내려앉았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줄곧 3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박정민과 류승범이 주연한 ‘타짜3’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최동훈·2006·누적 관객 568만명) ‘타짜-신의 손’(강형철·2014·401만명)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데, 전작들만큼의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 106만8887명의 관객을 모았다.

가족애를 소재로 한 휴먼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두 작품과의 경쟁에서 초반부터 밀렸다. 2000년대 코미디 영화 전성기를 이끈 차승원이 주연해 기대를 모았으나, 신파적인 내용과 설정으로 호불호가 갈렸다. 추석 연휴 내내 누적 관객 수 49만3086명을 들이는 데 그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