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감소하고 교통사고도 40% 줄어

입력 2019-09-15 17:18 수정 2019-09-15 17:45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뉴시스

올해 추석 명절 전후로 서울의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1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량이 급증하는 연휴 전날부터 전국의 4일간 교통사고 발생률도 40.6% 줄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5대 범죄 건수가 모두 3611건으로 지난해 4396건보다 785건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가정폭력 112 신고는 1961건으로 11.2%가 줄었다. 교통사고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일평균 42.5건으로 지난해 대비 29.1건 감소했다.

추석 연휴 기간 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도 30% 이상 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12~14일 사흘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일 0시 기준 하루 평균 5.3명으로 지난해 8.0명에서 33.8% 감소했다. 부상자도 하루 평균 476.3명으로 작년에 비해 46.7% 줄었다. 연휴 기간이 지난해 닷새에서 올해 나흘로 줄어든 만큼 일평균 교통량은 490만대에서 534만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 및 절도로 인한 112 신고는 지난해보다 7.7%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해 순찰 등 예방 활동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14일간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추석 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실시했다. 서울청은 이 기간 주요 역과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형사 인력을 5947명 투입해 강도 등 형사사범 943명을 검거하고 그 중 30명을 구속했다. 특히 외국인이 밀집해 외사안전구역으로 분류되는 대림동과 이태원동 일대에 국제범죄수사대 인력을 집중 투입, 외국인 형사사범 30명을 포함한 50명을 검거했다.

서울청은 또 명절 때 급증하는 가정폭력 범죄 방지를 위해 2615곳의 ‘재발우려가정’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연휴 기간 여성청소년수사팀과 지역경찰의 합동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현장인력인 지구대·파출소 근무자는 하루 평균 4546명 확보했고, 범죄예방진단팀 등은 금융기관과 금은방, 편의점 등 1만5713곳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진단을 진행했다.

경찰청은 이 기간 살인미수·절도·데이트폭력·보이스피싱 관련 피의자들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민과 응급 환자를 구조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연휴 내내 주요 고속도로에 헬기와 드론, 암행 순찰차를 투입해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집중 단속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