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신기술접수소에 신청된 혁신기술 134건 중 최종 심사를 통과한 실증기업 2개를 선정하고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자율주행 도로, 지하수 오염지역에서 최장 1년간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신기술접수소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24시간 실증 기회를 신청할 수 있는 서울기술연구원 내 온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달로봇은 지정된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하여 물류를 이송하는 기술로, 상암동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권역에서 실증이 진행되며 택배, 음식배달, 조업차량 물류수송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는 “자율주행은 현장 실증에 많은 제약과 비용이 수반되는 기술인데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을 통해 축적한 실증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oT 기반의 수질관리시스템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지하수 수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녹사평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지하수 오염지역을 대상으로 실증에 투입될 예정이다. ‘효림’ 연구책임자 조성희 과장은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을 통해 지하수 오염지역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전국 6.1%에 이르는 지하수 오염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018년 혁신기술 공공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선정된 12개 기업이 서울의료원, 지하철, 도로 등에서 실증 중이며 시는 올해 11월까지 실증을 완료한 후 성능확인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토이스미스’는 테스트베드 기업 중 ‘해외진출 1호 기업’이 됐다. ‘IoT 센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하철 노면 점검 기술’을 지하철 5호선에 실증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일 태국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올해 6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약 3개월 간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제안된 혁신 기술 134건 중 R&D지원형이 120건, 기회제공형이 14건이다. 특히 기업들은 실증 장소와 실증 비용을 동시에 지원받을 수 있는 R&D지원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나머지 제안에 대해서도 접수일로부터 2개월 이내 심사를 완료해 실증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56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 19건, 헬스케어 분야 13건, 자율주행 및 전기차 분야 9건, 핀테크 분야 6건, 스마트팜 등 기타 분야 31건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기술들이다. 또 미세먼지 개선, 노후 인프라 관리, 자율주행 및 전기이륜차 실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 시정혁신과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할 기술들이 제안되고 있다.
선정된 기업들은 수요처와 세부사항을 조율해 실증 계획을 수립한 후 9월 말 협약을 체결하고 최장 1년간 현장실증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수요처에서 제품을 사용하면서 성능, 이상 유무 등을 점검하고 실증기간 종료 후 그 결과를 평가해 ‘성능 확인서’를 발급하며 향후 각 기업에서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23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1000개 기업에 실증 지원할 방침이며, 올해는 100억을 투입해 50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혁신 기업들이 그동안 제품의 안전성, 적용가능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기회를 얼마나 절실히 원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며 “실증 지원뿐만 아니라 ‘혁신제품 구매목표제’ 등을 통해 서울시가 가진 방대한 구매역량을 적극 활용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실효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