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김홍영 검사 묘소 찾은 조국 장관에 “언론플레이”

입력 2019-09-15 14:00 수정 2019-09-15 14:01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페이스북 캡처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고(故)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찾아 ‘검찰 제도와 문화를 바꾸겠다’고 말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석 전 지검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조국은 3년 전 서울 남부지검 초임검사로 근무하던 중 상급자의 폭언 등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김 전 검사의 묘소를 찾고 검찰 제도와 문화를 고치겠다고 했다”며 “필요한 일이지만 누가 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국가 전복을 시도한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의 전과자인 조국은 그런 일을 할 자격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석 전 지검장은 “3년 전 김 전 검사가 세상을 등졌을 때 나는 이미 퇴직자였음에도 애통한 마음에 그의 부친에게 사죄 전화도 걸고 남부지검과 검찰총장을 찾아가 고인의 원혼과 유족을 달랠 방법을 조언했었다”며 “당시 검찰은 김 전 검사의 직속 상급자인 부장검사를 해임하고 검사장 등 차상급자들에게 징계도 내렸지만 유족의 마음을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소홀했다. 검찰은 몰인정한 조직이었고 언제나 조직 보호의 논리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문제점을 무자격 법무부 장관 조국이 취임하자마자 파고들었다. 김 전 검사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은 백번 잘하는 일 맞다”면서도 “다만 추석에 자기 조상도 아닌 김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언론에 사진을 노출시키는 것은 ‘조국스러운’ 언론플레이였다”고 지적했다.

또 “나는 김 전 검사의 비극을 조금도 소홀히 취급할 생각 없고 사건 당시 누구보다 그를 애도했던 사람이기에 무자격 장관 조국에게 묻는다”며 “당신이 민정수석일 때 검찰의 잔혹한 수사 관행에 변창훈 검사와 이재수 기무사령관 등 여러 명이 자결할 때 왜 문제점 지적이나 위로 한마디도 없었나. 그때는 무슨 대책을 말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김홍영 검사 사망 건을 앞세워 검찰의 조직·문화 혁신을 거론하며 법무부 장관 행세를 하는 것은 얼마나 위선인가”라며 “털끝만 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하루빨리 장관의 완장을 내려놓고 검찰소환을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고 덧붙였다.

강태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