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 대부분의 공격부문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징야(대구 FC)와 공수 모두에 기여해 K리그1 8월 이달의 선수로 꼽힌 완델손(포항 스틸러스)이 추석 명절을 맞은 이번 주말 격돌한다.
대구는 14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K리그1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5위 대구(승점 41점)는 3위 FC 서울(47점)과의 격차를 줄여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8위 포항(35점)은 6위 상주 상무(39점)를 제쳐야 6위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에 진입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대구는 만능 공격수 세징야를 앞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세징야는 올 시즌 20개의 공격포인트(11골 9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K리그1 전체 1위다. 34골을 넣고 있는 대구 득점의 60% 가량을 책임지며 자타공인 대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활약은 세부 공격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세징야는 28라운드까지 집계된 주요 공격부문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세징야는 경기당 슈팅(4.7개)과 유효슈팅(1.8개)에서 울산 현대의 주니오(3.8개·1.7개)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리블 돌파도 경기당 7번 시도해 4.3번 꼴로 성공시키며 7번 시도해 3.5번꼴로 성공시키고 있는 로페즈(전북 현대)를 앞선 1위다. 키패스 성공률도 61%로 2위 김보경(울산·59%)을 앞선 1위다.
이에 도전할 완델손은 최근 기세가 좋다. 완델손은 지난달 열린 5경기에서 5골 3도움을 올려 8월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17개의 공격 포인트(12골 5도움)를 올려 역시 33골을 넣고 있는 포항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완델손은 드리블 돌파 3위(경기당 4.9번 시도·2.9번 성공)에 오른 공격력 뿐 아니라 수비력도 좋다. 경기당 4.1번의 태클을 시도해 2.7번을 성공(성공률 67%)시키며 공격수임에도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공수 모두를 포함한 경기 전체를 놓고 볼 땐 세징야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완델손이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볼 땐 세징야가 이끌 대구의 승리가 점쳐진다. 대구는 올 시즌 포항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선 양 팀이 5승 5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어 대구도 방심할 수 없다.
추석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대팍’ DGB대구은행파크(총 1만2415석)엔 만원 관중이 들어차 두 선수의 만점 활약을 지켜볼 전망이다. 대구는 지난 11일 공식 SNS를 통해 올 시즌 7번째 매진 달성을 발표했다. 대구는 올 시즌 서울·전북과 함께 1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