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응급환자를 경찰의 신속한 대처와 시민들의 배려로 무사히 병원에 후송한 사연이 12일 전해졌다.
상황은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11일 오후 2시50분쯤 벌어졌다. 경남경찰청 112 상황실이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긴급 공조 요청을 한 것. 뇌출혈 증세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차에 태우고 부산으로 가는데 함안 나들목에서 차가 너무 밀려 걱정되니 릴레이 에스코트를 하자는 내용이었다.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응급환자를 진례 나들목에서 넘겨받아 에스코트하기로 하고 인근에 있던 순찰자를 보냈다. 순찰차는 오후 3시10분쯤 응급환자를 실은 차량을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전날이었는데도 큰 차량 정체가 없었던 도로 상황은 상습정체 구간인 낙동대교에 들어서자 달라졌다. 낙동대교부터 부산백병원까지는 대략 5.2㎞. 이 구간 차량 정체를 뚫지 못하면 환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순찰차는 즉시 사이렌을 울리고 경광등·상향등을 켜 응급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동시에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을 통해 관할 경찰서에 연락한 뒤, 교통신호를 잡아 환자 후송을 도와달라고 했다.
응급환자 후송 차량임을 알아챈 시민들은 재빨리 길을 비켜줬다. 덕분에 응급환자를 실은 차는 30㎞ 거리를 15분 만에 내달렸다.
환자는 오후 3시25분쯤 부산 부산진구 백병원에 도착,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혼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경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 시민들의 양보 정신과 경찰의 신속한 공조로 환자를 제때 후송했다”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