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전에 내려와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중 가장 치열하고 힘들었던 시즌 아니었나 싶다.”
한화생명e스포츠 강현종 감독은 종로 잔류를 확정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생명은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승격강등전 최종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제압,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동시에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강등으로부터 달아났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강 감독은 “처음 해본 승강전인데 힘들다고 느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는 길에 코치와 얘기하면서 ‘결승보다 승강전 준비가 몇 배는 더 힘들다’고 얘기를 나눴다. 결승은 못 해도 준우승인데, 여긴 지면 챌린저스행이어서 더 힘들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또 “어제 경기가 늦게 끝나 숙소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더라. 오늘은 최대한 릴렉스하게, 평상시 해왔던 대로, 스크림하는 느낌으로 대회장에 가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경직될 수 있어 늘상 하던 일과처럼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힌 이유도 밝혔다. 강 감독은 “상대팀에 한상용 감독, ‘린다랑’ 허만흥 등 저와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친구가 많이 걱정됐다. 전우애라고 해야 할지, 오랫동안 함께했던 팀원과 친구가 먼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화생명이 승강전 1차전 상대로 APK 프린스를 지목했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팀 다이나믹스가 ‘꿍’ 유병준을 영입하기도 했고, 정보를 분석하기에는 오래된 패치 버전의 경기밖에 없더라”라며 “최근까지 경기했던 APK가 분석하기 쉽다고 생각해 골랐다”고 설명했다. 다이나믹스는 승강전 직행을 확정하면서 지난 시즌 챌린저스 플레이오프에 참여하지 않았다.
끝으로 한화생명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A급 선수의 부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급 선수를 영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감독은 “물론 (영입 의사는) 있는데, A~S급을 영입 안 한다기보다는 내부적으로 시기도 맞아야 하고, 선수도 맞는 등 여러 가지 것들이 맞아떨어져야 영입할 수 있다”면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겠다. 인원변동에 대해선 좀 더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