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IoT) 센서로 독거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기기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돌봄 서비스 ‘독거어르신 안전·건강관리 솔루션’ 2200대를 추가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총 5000명의 독거노인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해당 사업은 기존 사람 중심의 노인 돌봄을 정보통신기술(ICT)로 보완하는 작업이다. 센서로 움직임과 온도·습도·조도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로 축적해 독거노인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복지 기관의 상황판과 담당 생활관리사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달된다.
움직임 감지 기기는 일정 시간 동안 활동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거나 온도‧습도‧조도 등에 이상 징후가 생기면 생활관리사가 즉시 거주지에 연락·방문하도록 한다. 긴급한 경우로 판단되면 119에 신고한다.
주로 수술 뒤 건강이 악화한 노인, 치매 노인, 청각 장애인, 우울증 환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서울시는 “청각 장애로 전화 안부확인이 어렵거나, 자발적 은둔 및 우울증 등으로 방문 확인을 꺼려 건강·안전관리가 어려웠던 노인들이 실시간 움직임 관리를 통해 건강·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시에 사망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여 고독사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울시는 움직임 감지 기기를 활용해 탈진해 쓰러진 정모씨를 빨리 발견해 서울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정씨는 암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서울시는 “1인 가구 노인의 집 내부 습도가 지속해서 90% 이상인 것을 확인해 해당 집안에 환기와 통풍을 늘리고 현관방충망을 설치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매년 움직임 감지 기기 보급을 늘리고 있다. 2022년까지 1만2500대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1인 가구 급증 속 독거 노인도 늘고 있어 맞춤형 돌봄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