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은) 유례 없는 헌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20대 국회는 더 이상 순항하기 어려운 정도의 상황 아닌가, 비정상 시국에 온 것 아닌가하는 고민도 든다”며 “국회와 다른 야당에 제안한다. 조국 게이트 국정 조사, 조국 게이트 특검법 이제 처리하자. 한국당도 국정조사와 특검 법안을 준비해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조국 임명 강행으로 국민을 배신하고 본격적으로 공포정치의 칼을 빼들었다”며 “청와대와 여당이 공갈 협박으로도 부족했는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증거인멸을 압박하고 대놓고 수사 압박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 대통령은 조국 구하기를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정권을 바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진실은 억누를 수도 숨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부임 후 참석한 첫 국무회의 장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였다는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청문회 내내 조국을 아프게 했던 논란 기관”이라며 “그 곳에서 첫 국무회의를 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말 묻고 싶다. 이게 제정신이라고 우리가 볼 수 있겠냐”고 했다.
조 장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법무부가 검찰 측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독립 특별수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다”며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조국 봐주기 수사단을 만들자고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완장을 차자마자 검찰 죽이기에 나서는 모습이 경악스럽다”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후안무치 정권에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볼 줄 모르는 안하무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