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고 불운의 아이콘’ 레일리, 5년연속 170이닝 도전…‘-4’

입력 2019-09-11 10:30

‘KBO리그 최고 불운의 아이콘.’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5승1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8차례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덧 최다 패전 투수가 됐다.

현재 레일리는 5연패 중이다. 직전 등판인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4.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9안타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다. 6실점(4자책점)했다. 그리고 지난달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7실점하기도 했다.

매년 후반기 진격의 모드를 보여줬던 레일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후반기들어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나빠졌다. 전반기는 3.57이었다. 빈곤한 타선과 불펜 방화가 이어지면서 레일리마저 지쳐가는 모양새다.

그래도 레일리는 롯데의 에이스다. 올해도 벌써 166이닝을 소화했다. 170이닝은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 KBO리그 5년차 투수인 레일리는 2015년 179.1이닝, 2016년 184.2이닝, 2017년 187.1이닝, 그리고 지난해 178.1이닝을 소화했다. 5년 연속 170이닝 도전인 셈이다. 말 그대로 5년 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음을 알 수 있다.

레일리는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2경기에 나와 11.2이닝을 던져 7실점(6자책점)했다. 1승,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승리 추가는 장담할 수 없다. 상대 투수가 양현종이기 때문이다. 5연패 중인 레일리와 달리 5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9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레일리에겐 올 시즌 목표가 남아 있다. 통산 50승이다. 48승에서 멈췄다. 2015년 11승, 2016년 8승, 2017년 13승, 2018년 11승을 거뒀다. 그리고 올 시즌 5승이다.

레일리는 승수와 관계 없이 재계약을 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로 분류된다. 신규 외국인 100만 달러 상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레일리만한 좌완 투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기에 레일리가 이번 등판에서 자신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항간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