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악기를 빌리고 미술관과 도서관이 복합된 전국 최초의 도서관이 개관을 앞두는 등 다양한 주제로 특색을 갖춘 이색 도서관이 경기도 곳곳에서 개관을 했거나 준비 중에 있어 주목되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산시에 위치한 소리울도서관은 2만여권의 장서와 180여종 1000여대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는 악기 특화도서관이다.
전시·체험관에서 130여종의 악기를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체험 외에도 약 40여종의 악기를 대여할 수 있다.
부천시 역곡도서관은 숲 속에 위치하고 있는 숲 생태 특화도서관이다.
약 2만1000여권의 생태주제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노트북 대여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연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숲 생태 프로그램은 가까운 곳에 많지만, 잘 알지 못하는 숲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다음 달 21일 개관예정인 의정부시 미술전문공공도서관은 미술관과 도서관이 복합된 전국 최초의 도서관이다.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는 백영수 화백의 신사실파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고, 경기도의 미술문화를 이끌어 갈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하는 공간이다.
경기도는 건강한 미술생태계를 만들고, 상시적인 전시로 도민의 문화 향유를 도울 계획이다.
도는 균형적인 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공공도서관의 활성화와 새로운 역할 창출을 도모하는 ‘공공도서관 특성화서비스 도비지원 사업’에 올해도 12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북수원도서관(미술), 성남중원도서관(다문화), 의정부정보도서관(영화), 광명철산도서관(예술), 광주시립중앙도서관(역사). 과천정보과학도서관(가상현실), 가평조종도서관(장애인) 등 특화서비스 도서관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부터 도입해 추진하는 공공도서관 특성화서비스 도비지원 사업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이 저조한 도서관 중 하나였던 안성시 보개도서관은 도비를 지원받아 ‘책다락 만화책방’을 조성해 만화 8500여권, SF·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와 독립출판물을 소장하며 운영하자 도서관 전체 이용자 수가 162%나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성남 판교어린이도서관은 기존 로봇관을 리모델링해 체험공간을 도입했고, 부천 원미도서관은 청년활동공간(작업공간, 회의공간, 소통공간)을 새로 조성했다.
조학수 도 평생교육국장은 “지역과 이용자특성이 반영된 도서관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변화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경기도와 시·군이 힘을 합쳐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