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경기에서 4대 8로 패했다. 4연패다. 패인은 누가 뭐래도 4개의 실책이었다.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선 무려 5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대패했다.
그러면서 KIA는 131경기를 치르는 동안 9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00개 돌파가 코 앞이다. 그러나 이미 100개를 돌파한 두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다. 각각 107개와 100개를 기록했다.
KIA 뒤로는 키움이 93개, KT 위즈가 92개, 삼성 라이온즈가 91개로 100개 실책 돌파의 위험을 안고 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10개 구단이 650경기를 치르는 동안 90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720경기를 치르게 되면 999개의 실책을 기록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5강 싸움에서 멀어진 하위권 팀들이 2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실책들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그런 탓에 1000개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10개 구단 체제가 갖춰진 2015년 720경기에서 1001개의 실책이 발생했다. KT의 118개를 비롯해 5개 구단이 실책 100개를 넘었다.
2016년에는 무려 1045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KT가 130개, 한화가 124개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SK 와이번스 123개, KIA 111개, LG 트윈스 103개, NC 다이노스가 정확히 100개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982개로 줄었다. KT 112개, NC와 SK가 108개, LG 103개로 100개 실책 구단도 4개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000개는 넘지 않았다. 롯데가 117개, SK 116개, NC 107개, 넥센 106개, LG 100개 순이었다.
종합해보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실책 1000개 시대가 다시 찾아올 듯하다. 100실책 구단도 6개 구단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관통했던 키워드는 저질 야구였다. 그 핵심은 수비에서의 실책이었다. 경기 당 평균 관중 1만명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800만 관중 시대는 이미 물건너갔다. 야구팬들을 경기장에서 내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