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아닌 ‘사임’ 강조하며 백악관 떠난 존 볼턴

입력 2019-09-11 07:10 수정 2019-09-11 10: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질했다고 밝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발적인 ‘사임’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문자를 통해 “분명히 해두자”라며 “내가 사임했다. 어젯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머지않아 때가 되면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고 한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사임에 대해선 여러분에게 사실을 밝혔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미국 국가안보다”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9일) 존 볼턴에게 그의 근무가 백악관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나는 그의 많은 제안들에 강하게 동의하지 않았고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래서 나는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나에게 전달됐다”며 “존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어젯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22일 임명된 후 약 1년 6개월간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