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어유도탄 ‘해궁’ 양산 돌입

입력 2019-09-10 18:16
양산 단계에 들어간 방어유도탄 ‘해궁’은 해군 함정에서 발사(사진 왼쪽)돼 공중 표적을 요격(오른쪽)한다. 방위사업청 제공

우리 함정을 공격하는 유도탄과 항공기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방어유도탄 ‘해궁(海弓)’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10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2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최초 양산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해궁은 사거리 20㎞ 이내에서 마하 2.0(음속의 2배)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수직으로 발사된 유도탄이 여러 방향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성능을 갖췄다. 한 개 표적에 대해 두 발 이상의 유도탄을 연속으로 쏠 수도 있다.

해궁은 한국형 구축함과 이지스함 등에 탑재될 계획이다. 군 당국은 앞으로 해궁이 미국 레이시온사(社)로부터 도입해 운용 중인 방어유도탄(RAM)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궁 양상에는 2036년까지 7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궁은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LIG넥스원, 한화디펜스가 참여해 개발됐다. 2016년 시험발사에서 표적 5개 중 2개를 요격하는 데 그쳐 당초 계획보다 개발이 지연됐다. 탐색 기능을 보완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명중률을 높이는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시험발사에선 10발 중 9발을 요격했다. 해궁 개발에는 1617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방위사업추진위에서는 또 ‘화생방정찰차-Ⅱ(차량형) 사업’ 등이 심의·의결됐다. 화생방정찰차-Ⅱ 사업은 화생방 오염 지역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는 장비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2025년까지 82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