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의 고교 교사들이 다른 주요국 교사들보다 평균적으로 적은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학생 숫자가 줄어든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학 등록금 부담은 여전히 OECD 최상위권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OECD에서 공개한 ‘OECD 교육지표 2019’ 주요 지표를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OECD 교육 지표는 각국 교육 여건을 비교한 자료로 교육정책 수립·연구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된다.
특징적인 지표는 교사 1인당 학생 수다. 통상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을수록 교육 여건이 좋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4명, 중학교 14명, 고교 13.2명으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은 초등학교 15.2명, 중학교 13.3명, 고교 13.4명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OECD 평균을 약간 웃돈다. 그러나 고교는 0.2명 적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OECD 평균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었는데 OECD 평균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 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2018학년도 기준으로 한국의 국공립대 등록금은 4886달러(달러 구매력지수 환산액 기준)로 2016학년도 대비 174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사립대는 8760달러로 341달러 증가했다. 국공립대는 영국 미국 칠레 에스토니아 캐나다 일본 호주에 이은 8위, 사립대는 미국 호주 일본에 이은 4위였다.
지난 조사보다 순위는 하락했다. 2016학년 기준 국공립대의 경우 미국 칠레 일본 캐나다 호주에 이은 6위였다. 사립대는 미국과 호주에 이은 3위였다.
그렇다고 학비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 대학들은 이공계 학생을 늘리고 인문·사회 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통상 이공계 등록금이 비싸기 때문에 정부의 등록금 억제책에도 평균 등록금은 올라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순위 하락은) 미국 달러에 대한 구매력 수치가 2016년보다 2018년에 떨어진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