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식 비켜!”....보부아이앤에프 ‘소떡소떡’, 일본 특허 획득 쾌거

입력 2019-09-10 16:56 수정 2019-09-10 17:08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국내에서는 ‘일본을 극복하자’는 극일(克日)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뛰어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간식 ‘소떡소떡’이 디저트와 간식의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에서 디자인 특허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떡류 생산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보부아이앤에프는 떡과 소시지를 함께 먹을 수 있게 한 자사의 ‘소떡소떡’ 제품이 지난 8월 30일, 일본 특허청에 디자인 특허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보부아이앤에프 R&D 팀이 직접 개발한 ‘소떡소떡’은 구멍 뚫린 떡에 소시지를 끼운 형태로, 떡과 소시지를 따로 먹어야 했던 기존의 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획기적인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보부아이앤에프는 국내에서도 관계 회사를 통해 이 상품의 특허를 등록해 특허권을 보유 및 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간식이 일본 시장에서 특허로 등록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다. 특허 등록을 대행하는 변리법인 따르면 “일본은 다양한 형태의 간식과 디저트가 오랜 기간 발전해 왔기 때문에, 매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식품이 아닌 이상 특허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며 “보부 측이 개발한 국산 간식 ‘소떡소떡’이 일본에서 특허로 등록된 것은 국위를 선양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기업 제품을 비롯한 국내의 다양한 간식이 일본 시장에서 특허 등록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한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소떡소떡’의 특허권을 보유하게 된 보부아이앤에프 김태영 대표는 “디저트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특허권을 획득해 매우 뜻 깊고, 일본을 넘어서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떡과 소시지를 함께 먹어 식감을 살리면서, 튀겼을 때 소시지가 터지지 않게 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오래 고민했던 R&D 팀의 노력 덕분”이라고 치하하며, “앞으로도 보부는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부아이앤에프의 도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소떡소떡’의 특허를 획득한 것에 이어, 현재 미국 특허청에도 ‘소떡소떡’의 특허를 출원해 둔 상태이다. 보부 측은 미국에서의 특허 등록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보부아이앤에프는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인증을 획득하고, 주요 편의점 및 대기업에 상품을 납품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명에 있는 ‘아이앤에프(INF)’는 ‘Innovation(혁신) & Future(미래)’의 약자로 “모방이나 복제(Copy)가 아닌 독창성과 혁신으로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보부아이앤에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