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수도 도쿄의 나리타 국제공항 이용객들의 발이 묶였다.
NHK와 니혼게이자신문 등은 10일 태풍으로 인해 나리타공항과 도심을 잇는 철도가 끊기고 도로 통행이 중단되면서 1만3000명이 밤새 누울 공간조차 없는 공항 터미널에 하룻밤 동안 고립됐다고 전했다.
나리타공항과 도쿄를 연결하는 게이세이 전철과 버스 운행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 오후부터 중단돼 이날 새벽에야 재개됐다. 택시가 운행했음에도 여객기 도착 편이 늘어나면서 공항에 있는 승객들을 이동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항 측은 공항터미널에 모인 여행자에게 식수와 과자, 침낭, 휴대전화 충전기를 나눠줬지만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는 어려웠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철도회사가 태풍이나 폭우 등의 자연재해가 예상될 때 사전 운행 중단을 발표하는 ‘계획 운행 중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운행 중단과 재개 현상이 자주 변경되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도심은 마비 상태가 됐다. JR히가니혼에 따르면 계획 운영 중단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277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편 태풍 파사이는 전날 새벽부터 오후에 걸쳐 일본 수도권을 관통하면서 폭우와 강풍 피해를 줬다. 이로 인해 3명의 사상자와 6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62만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