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즌을 겨냥한 한국영화 세 편이 박빙의 예매율을 보이며 개봉 전부터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예매율은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이하 ‘타짜3’)이 31.4%,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는 28.7%,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는 18.6%를 각각 기록 중이다.
올 추석 극장가에는 사극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눈에 띄는 대작이 없어 이들 세 작품의 3파전이 예상된다. 규모나 화제성 면에서 예년보다 못한 편이라 폭발적인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개봉 초기 입소문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타짜3’는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이 미스터리한 타짜 애꾸(류승범)을 만나 그가 설계한 포커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정민과 류승범을 비롯해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최유화 우현 등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시리즈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영화는 초반 인지도가 높으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점이 흥행 걸림돌이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방영된 OCN 동명 드라마의 스핀오프다.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원작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다. 조직폭력배 박웅철(마동석), 강력반 형사 오구탁(김상중)이 원작에 이어 출연하며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롭게 합류했다. 원작에 비해 극의 구성이 헐겁고, 연출도 매끄럽지 않아 종종 몰입을 헤친다.
차승원이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펼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아빠 철수(차승원)가 존재조차 모르던 딸 샛별(엄채영)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단순히 웃기는 데 그치지 않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라는 소재를 통해 가족애까지 이끌어낸다. ‘선 웃음, 후 감동’이라는 한국영화의 흥행 공식을 답습해 진부하지만 가족 단위 관객들이 보기엔 가장 무난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