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단장·감독 교체…사장은?’ 야구계 출신 사장 시대 언제쯤

입력 2019-09-10 15:01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현재 130경기를 치러 45승3무82패를 거두고 있다. 승률 0.354다. 물론 꼴찌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반기가 끝난 뒤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물러났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섰다. 최근 37세의 성민규 단장이 선임됐다.

그런데 핵심 라인에서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이가 있다. 김종인 사장이다. 지난해 12월 그룹 인사 이동때 롯데마트 대표에서 보직 이동했다.

김 사장은 2003년부터 롯데 그룹에 몸담았다. 롯데 쇼핑으로 입사해 롯데 마트 경영기획실과 해외사업부문, 전략 본부 등을 거쳤다. 롯데 자이언츠와 관련성이 있는 업무를 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그룹 낙하산 인사인 셈이다.

롯데 만의 문제가 아니다. 야구인 출신 단장 전성시대는 이미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10개 구단 사장만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변함이 없다. 그룹 본사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차지한다. 3년 내외의 임기를 거치고 떠나간다. 인사권이 그룹 본사에 있기에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외가 몇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 라이온즈 김응용 전 사장이다. 삼성 감독을 거친 뒤 곧바로 사장으로 영전됐다. 기자 출신 사장도 있었다.

프로야구단 사장의 경우 경영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소 야구에 관심이 없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효율적인 운영보다는 관리 쪽에 무게가 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 경험을 거치거나, 프런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도 사장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려야 할 때가 됐다. 꼭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야구계에서 관련 업무를 해왔다면 사장 기용폭을 넓힐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단장은 선수단을 구성하고, 감독은 그 구성된 선수단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그리고 이를 총괄하는 이가 사장이다. 경영 능력과 야구 마인드가 결합된다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가 용이해진다. 지금 롯데에는 경영 능력과 야구 마인드를 함께 준비된 사장도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