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와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를 2배로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A시리즈가 선전한 반면, 화웨이는 미국 제재 국면에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중·동부 유럽에서 2분기 40%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33%였던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7% 포인트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했다. 1등 공신은 갤럭시 A시리즈였다.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갤럭시 A50이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리며 화웨이를 제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면 화웨이는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보다 점유율이 3% 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격차는 지난해 2분기 10% 포인트에서 올해는 20% 포인트로 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A시리즈로 중가 시장에서 갭을 줄였다”면서 “화웨이 점유율 하락이 삼성전자에 득이 됐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부진에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전체는 성장했다. 중국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점유율이 높아졌다. 특히 샤오미는 1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홍미 7A, 미 9T 등의 신제품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샤오미는 러시아에서 올해까지 100개 매장을 열고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