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아들 용준(19)씨를 대신해 운전했다고 주장한 30대 남성이 의원실과 연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려 했다는 30대 남성 A씨는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제가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로 의심된다’라는 식의 ‘카더라’ 보도를 통해 마치 운전자 바꿔치기 당사자가 의원실 관계자인 것 같이 묘사한 기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며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언론은 이날 경찰이 A씨를 장 의원실 관계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 수사를 맡은 마포경찰서는 “현재까지 해당 보도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전날 마포서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고 피해자도 같은 날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범인도피죄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을 주장했던 제3자(A씨)와 동승자는 빠른 시일 내 조사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장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정황 파악에 나서자 뒤늦게 혐의를 시인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