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지지’ vs ‘문재인탄핵’…조국 임명 후 불붙는 실검전쟁

입력 2019-09-10 10:22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또 다시 실검전쟁이 불붙고 있다. 이번에는 조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로 불이 옮겨붙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모두 ‘문재인지지’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문재인탄핵’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2위를 차지하며 비난 세력과 지지 세력의 의견충돌이 표출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왼쪽)와 다음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문재인지지'가 랭크돼있다. 각사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이 9일 조 장관을 비롯한 6명 장관의 임명을 재가한 이후 ‘문재인탄핵’ 검색어가 네이버 순위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딸의 논문을 비롯해 숱한 논란이 있었던 조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에게 항의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탄핵’ 검색어는 9일 오후 12시50분쯤부터 10일 오전까지도 계속 실검 랭킹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맞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재인지지’ 검색어를 상위권으로 올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없던 ‘문재인지지’ 검색어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2위로 등장한 이후 오전 10시15분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실검 1위에 ‘문재인지지’, 2위에 ‘검찰단체사표환영’이 랭크됐다. ‘검찰단체사표환영’ 검색어는 조 장관 가족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는 등 검찰의 수사 과정에 반발하기 위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에서는 네이버와 달리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 실검은 보이지 않았다.

조 장관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만큼 문 대통령 지지 세력과 비난 세력 간의 의견충돌은 쉬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조 장관 임명 이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폭거에 대해 모든 힘을 모아 총력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국민께 조국의 민낯을 알리면서 저희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마음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당은 전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명령 임명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한국당은 이날도 전방위적인 대여(對與)투쟁에 나선다. 한국당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왕십리 일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외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잘못했다’는 의견과 ‘잘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잘못했다’는 여론은 49.6%, ‘잘했다’는 여론은 46.6%로 조사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