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꾸준’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도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적이 있었다.
지난 4월20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5월 7일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0.25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5월 타율을 0.305로 마쳤다. 그러면서 전준우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498타수 152안타, 타율 0.305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18위다. 홈런은 22개로 KT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공동 5위다. 76타점으로 16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전준우는 200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건국대를 졸업한 대졸 선수다. 2010년 처음 100안타를 돌파하며 타율 0.289를 기록했다. 홈런 19개, 도루 16개로 ‘20-20’ 클럽 가입 코앞에서 실패했다.
2011년에는 처음 3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0.301이다. 162안타까지 때려냈다. 홈런은 11개로 줄었지만 도루는 23개로 늘어났다.
경찰 야구단을 다녀온 뒤 2017년부터 롯데의 중심 타자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3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2017년 0.321, 2018년 0.342였다. 홈런 또한 18개, 33개,22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엔 190안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118득점으로 득점왕에도 올랐다. 그리고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준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전준우의 올 시즌 활약과 내년 기대치를 감안할 때 80억원 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앞서 80억원 이상을 받은 외야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FA 시장이 많이 얼어붙은 건 사실이다. 또 KBO와 10개 구단이 ‘80억원 상한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자칫하면 80억원 FA 상한제의 첫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전준우다.
구단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되는 구조는 막아야 한다. 개인 몸값을 제한할 게 아니라 구단 연봉 전체를 샐러리캡 제도하에 두거나 사치세 도입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