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 10위터널 탈출 이끌 때’ 이대호, 최동원 잇는 롯데 상징

입력 2019-09-10 08:47

롯데 자이언츠가 9일자로 내야수 배성근(24)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에 따라 관심이 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대호(37)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대호 대체 선수로 올라온 이가 배성근이다. 결국 배성근의 1군 엔트리 말소는 이대호의 1군 복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이대호의 1군 말소 이유는 손목 부상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1군 엔트리 말소 전 10경기에서 36타수 14안타, 타율 0.389를 기록하고 있었다.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을 때려내며 6타점을 올리고 있었다. 뒤늦은 감은 있었지만 롯데 타선의 중심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공필성 감독대행은 이대호의 2군행을 지시했다. 윗선의 결정인지 공 대행 본인의 결정인지는 알 수 없다.

이대호는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하고 있었다. 당시까진 전 경기 출장이었다. 지난해에 이어서다. 그리고 454타수 129안타, 타율 0.284를 기록 중이었다. 홈런 15개, 타점 86타점을 올렸다.

현재 롯데는 130경기를 치렀다. 45승3무8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은 0.354다. 9위 한화 이글스와는 2.5경기 차이가 난다.

그리고 10구단 체제에서 최다 패배 기록은 2017년 KT 위즈가 기록한 94패다. 롯데가 잔여 14경기에서 3승 11패를 거두게 되면 타이기록이 된다. 승률 0.214다. 최근 10경기서 2승8패를 거둔 롯데로선 생각하긴 싫지만,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10구단 체제 최초 꼴찌도 현실화되고 있다. 1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5경기 차이는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이대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가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이대호는 과거 2000년대 초반 ‘8-8-8-8-5-7-7’ 신인으로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경험이 있다.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고 10위 터널을 빠져 나와야 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

물론 6년 연속 100타점 등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위해 조금 더 헌신할 때다. ‘롯데 악바리 야구’의 상징이었던 최동원 8주기를 앞둔 이 시점에서 말이다. 이대호는 지금 바로 롯데의 상징 선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