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고로 기업이 정치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시대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외 경제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향해 치닫는 요즘,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기업인입니다. 제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고,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페이스북을 한다”면서 “그런데 나라 안팎의 정세가 이처럼 혼란스러울 때는 이마저 편한 마음으로 하기 힘들다”고 적었다.
또 “세상은 우리에게 빚진 게 없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실력만큼, 딱 그만큼만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다”며 “나라걱정 조금만 덜하며 위기에 대비하고 성장에 전력하는 환경이 이뤄지길,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구한다”고 했다.
그는 정계를 떠난 뒤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다. 이날 글에서도 ‘정계 복귀’ 등을 시사하는 언급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각종 논란과 의혹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날 게재한 글이라는 점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의 장남인 홍 전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와 베이징대,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했고, 미국 유학 시절을 담은 자서전 ‘7막7장’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18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업인으로서 활동해 왔다.
지난 5월 회장을 맡고 있던 미디어그룹 헤럴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