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고궁에서 한가위 달구경은 어떨까

입력 2019-09-09 16:46
고즈넉한 고궁에서 한가위 달구경은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 '줄광대의 재미있는 줄타기 여행'.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서울의 4대 궁과 전국 박물관에서 다채로운 한가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추석 연휴(12∼15일)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이 무료 개방된다. 평소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는 종묘도 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과 창경궁에서는 상시 야간관람(무료)도 진행되니 달맞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다만 경복궁은 야간 특별 관람이 유료이며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행사가 무료다. 경복궁에서는 대취타 정악과 풍물 연희를 공연하는 ‘고궁음악회’(13~15일 오후 3시∼3시 40분), 창덕궁에서는 봉산탈춤과 줄타기, 풍물 굿판이 열리는 ‘창덕궁 추석 행사’(13일 오후 2시 30분∼4시), 덕수궁에서는 전통춤 공연인 ‘덕수궁 풍류’(13일 오후 7시∼8시 15분)와 고종 황제의 외국공사 접견을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14~15일 오후 2시 30분∼4시)가 펼쳐진다. 창경궁에서도 ‘고궁음악회’(12~14일 오후 7시 30분∼8시 20분)를 한다. 또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12~22일 오후 7시∼8시 30분) 프로그램을 통해 달 사진을 찍는 경험도 해 볼 수 있다. 제기차기, 추호,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덕수궁에서 선보인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장면.

국립박물관에서도 추석 연휴(13일 추석 당일은 휴관) 다양한 문화행사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농악, 강강술래, 처용무, 가곡, 강릉단오제 등 여러 전통공연을 선보인다. 오방색 팔찌와 전통문양 장신구 만들기 체험행사도 있다. 지방 국립박물관(경주, 광주, 전주, 대구, 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에서도 전통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전통공연, 가족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송편 빚기, 추석 차례상 차려보기 등 세시 체험과 함께 송편 모양 비누 만들기 등 공예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인형극 ‘목각인형콘서트’(14일 오후 2시, 4시)를 볼 수 있다.

그림 구경도 좋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분관(12∼14일, 단 서울관은 13일 제외), 서울시립미술관(12∼15일) 등 국공립미술관도 문을 열어 무료 관람을 시행한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