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해 임금님 수라상까지 올랐던 금강 ‘종어’의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는 9일 부여군 규암면 신리에서 종어 치어 2000마리 방류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방류한 종어 치어는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인공종자 시험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대량 생산에 성공해 80일 간 키운 개체들로 크기는 10㎝ 안팎이다.
연구소는 10일 종어가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금강에 치어 2000마리를 추가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80㎝에 3㎏ 이상까지 성장하는 종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동자개과 중 가장 큰 어종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5~7년 정도면 산란이 가능하다.
종어는 과거 금강·한강·임진강 등에서 서식했지만 강 하구 개발에 따른 서식처 파괴와 수질오염, 남획 등으로 1980년대 이후 절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어의 살은 연하고 식감이 좋으며,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살이 두꺼워 회·구이·찜 등으로 이용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금강에서 서식하는 종어를 최고로 치며 임금에게 진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종어 종자 대량 생산 기술이 개발되며 매년 다량의 종어를 방류할 수 있게 됐다”며 “자원 복원과 양식 등 산업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