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 H&A 사장, “유럽 시장, 3년 안에 톱 티어 될 것”

입력 2019-09-09 13:45

송대현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사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시장에 대해 “더 투자하고 가속 페달을 밟아서 다른 지역 못지않게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유럽 시장은 작년에도 많이 성장했는데 올해도 거의 20%대 성장을 한 것 같다”며 “유럽은 에너지 등급에 민감하고 규제도 강해 고효율 콤프레셔 기능으로 냉장고의 소비전력을 낮추고, 인공지능(AI), DD 모터 등으로 세탁기의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등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은 6991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5982억원)보다 약 17% 증가했다. 송 사장은 “올해 시장 반응이 좋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빌트인 가구 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빌트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지만 아직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송 사장은 “빌트인 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집을 리모델링하고 설계·설치를 해야 해 시간상 초기투자가 많이 들어 간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 시작했기 때문에 내부 구축, 유통망 정비, 설치 교육 등을 위한 조직을 갖추고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2023년까지 3년 정도 지나면 톱 티어에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유럽 시장에 전통적인 ‘가전 강자’들이 많은 점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가전업체는 가전만 하지만 우리처럼 멀티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 융·통합에 유리하다”며 “그런 강점이 있어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유럽업체들이 해온 부분을 뛰어넘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주거공간을 융·통합하는 ‘스마트홈’의 중요성이 커진다면 AI, 사물인터넷(IoT)을 가전에 접목하고 있는 LG전자가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출시한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해 AI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했다.

베를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