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에…손학규 “박근혜가 왜 탄핵됐는지 생각해 보라”

입력 2019-09-09 13:33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박근혜(전 대통령)가 왜 하야했고, 왜 탄핵받고 감옥에 가 있는지 문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조국 퇴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사례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취소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도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민을 버리고, 야당을 버리고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정국을) 헤쳐나가려 하느냐”며 “대통령은 조국이 아무리 내 편이어도 국민을 생각해서 버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또 “조 후보자가 이제 법무부 장관이 된들 검찰을 어떻게 지휘하겠느냐”며 “아마도 법무부 장관 본인이 기소되거나 영장이 청구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검찰을 개혁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손 대표는 조 후보자 임명 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한다면 정권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오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이 끝내 국민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부인은 사문서위조로 기소까지 된 마당”이라며 “그런데도 조국이 아니면 검찰개혁을 할 수 없다? 이런 독선, 이런 오만이 또 어디에 있는가. 우리 국민이 이런 궤변에 속을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임명강행은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 파탄 선언이자, 피의자 신분의 장관을 앞세워 정권 입맛대로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선전포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한 이상 공정과 정의, 시민의 상식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저항은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이 끝끝내 버틴다면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