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포스팅시스템 피해자?’ LA 재활훈련…7년 자격연한 낮춰야

입력 2019-09-09 13:07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0)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재활 훈련을 한다.

NC는 9일 “나성범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13일 출국해 3개월 동안 재활 훈련을 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현재 NC 재활군에서 무릎 관절 주변부 근육의 근력 회복을 위한 근력 강화 운동과 무릎 안정화를 위한 균형 감각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재활 속도를 높이고자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시설로 건너가기로 했다.

나성범은 지난 5월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도중 투수 폭투를 틈타 3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오른쪽 무릎이 꺾였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이날은 그가 1000안타를 친 날이었다.

그때까지 나성범은 23경기에 출전해 93타수 34안타, 타율 0.366, 4홈런, 14타점, 19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장타율 0.645, 출루율 0.443, 도루 2개 등 공격 전 분야에서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의 부상이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때문이었다. 나성범은 이날 부상으로 포스팅시스템에 필요한 7년을 결국 채우지 못했다.

나성범은 연세대를 졸업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그해 신생구단 NC는 퓨처스리그를 소화할 때였다. 1군 경력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성범은 1군 무대에 처음 뛰었던 2013년 타율 0.243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5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내고 있었다.

결국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나성범은 올 시즌까지 소화해야만 포스팅 시스템 도전이 가능했다.

포스팅 시스템이 요구하는 연한은 7년이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단 1시즌만 뛰었어도 소속 구단만 허락하면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다.

KBO리그 선수도 해외 리그를 선택해 뛸 권리가 있다. 무분별한 해외 진출로 인해 국내 리그가 영향을 받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론 야구 선수의 자유로운 이동은 보장되어야 마땅하다.

최근 FA 제도 개선이 논의되고 있다. 고졸 9년, 대졸 8년인 자격 요건을 낮추자는 데는 공감대가 있다. 이참에 포스팅 시스템 신청 자격 요건도 낮춰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