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7세에 연합신문 전속 만화가로 데뷔하며 전후 시사만화계의 선구자가 됐다. 트레이드마크인 고바우 영감은 1950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사병만화’에 첫 선을 보인 후 1955년 동아일보 연재를 시작으로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를 거치며 50년 간 총 1만4139회 연재됐다. 국내 최장수 시사만화로 2001년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세모돌이 네모돌이’ ‘빅토리 조절구’ 등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는 전 연령층을 독자로 한 인기 만화가였으나 머리카락 한 올로 감정을 표현하며 세태를 비판하는 고바우 영감 캐릭터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빈소는 분당재생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