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봉사활동 20년째 이어온 계룡대 군무원들

입력 2019-09-08 15:12
20년째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계룡대근무지원단 소속 군무원들. 왼쪽부터 최우성, 안선혁, 권양금, 배은덕, 우준기 주무관. 계룡대근무지원단 제공

육·해·공군 본부를 지원하는 충남 계룡대근무지원단 소속 군무원들이 20년째 아동복지시설에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봉사활동을 이끄는 주인공은 최우성(53) 주무관이다. 계룡대근무지원단에서 조리 담당 군무원으로 일하는 그는 2000년 자신의 요리 특기를 살린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함께 근무하는 조리 담당 군무원 6명과 함께 20년째 대전의 한 복지시설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직접 준비한 식재료를 손질해 요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들은 계룡대근무지원단 급양대와 관리대 소속이다. 평소에는 계룡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봉사활동을 함께하다가 퇴직한 김순옥(64·여)씨는 퇴직 후에도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스레인지와 그릇 등 조리 기구를 사주었으며 올해 여름에는 복지시설에 에어컨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또 복지시설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시합을 하고 도시락을 만들어 소풍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이 아동복지시설에는 20여명의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다. 결혼 전부터 급식 봉사활동을 해온 최 주무관은 “시간이 흘러 이제 쌍둥이 딸의 아버지가 되면서 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며 “따뜻하게 반겨주고 맛있게 식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