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증권회사 입사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월부터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해 면접 전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 두 자릿수로 신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5일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23일까지 신입사원 공채를 접수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2일 신입사원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1·2차 면접을 거쳐 11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로 알려졌다.
대신증권도 지난 2일부터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상반기에 60명을 채용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하반기 10여명을 뽑아온 키움증권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올 하반기 15명 안팎을 선발한다는 계획으로 늦어도 다음 달쯤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반면 하반기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증권사들도 많다. NH투자증권은 농협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하반기 채용 일정과 인원 등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올 상반기 채용을 완료한 신한금융투자도 올 하반기 공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하반기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올 상반기 실적이 대체로 괜찮았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 계획을 과감히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채용을 확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