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입력 2019-09-08 10:31
‘조커’의 감독 토드 필립스(좌)와 배우 호아킨 피닉스(우)가 황금사자상을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영화 ‘조커’가 7일(현지시간) 제76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네치아, 베를린) 중 하나인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경쟁부문에 출품된 영화 중 최고의 작품에 황금사자상을 수여한다.

‘조커’는 미국의 대형 만화출판사 DC의 인기캐릭터인 조커의 기원을 다룬 작품이다.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연약한 외톨이에서 확신에 찬 악당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연출자인 토드 필립스 감독은 영화에서 대담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DC에 감사를 표했다. 또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나를 신뢰해준 호아킨 피닉스(조커 역) 없이 이 영화는 있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드레퓌스 사건’을 영화화한 ‘장교와 스파이’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은사자상을 받았다. 그러나 1977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프랑스에서 도피생활 중인 폴란스키 감독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우주연상은 ’마르틴 에덴’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리,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드라마 ‘글로리아 문디’에 출연한 아리안 아스카리드에게 각각 돌아갔다. 두 사람은 수상 소감에서 난민 문제를 언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마리넬리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망 온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바다로 간 훌륭한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아스카리드는 “이 상은 지중해 바닥에 영원히 잠든 이들을 위해 바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 각본상은 홍콩 독립영화의 대부로 손꼽히는 욘판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넘버 세븐 체리 레인’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어바웃 엔드리스니스’를 연출한 로이 앤더슨 감독이 받았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