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해 논란이 일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유포 경위를 규명하기로 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 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을 조 후보자에게 보여준 뒤 “이게 그 표창장이 맞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게 바로 문제”라며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 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게 “표창장 사진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딸이 휴대폰으로 찍은 걸 보내줘서 봤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제출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수사 자료를 유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표창장의 컬러 원본이나 사진은 검찰이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컬러 표창장 사진을 누가 유출했는지 사실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교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표창장은 입시 때 조씨가 제출한 흑백 사본이다. 부산대 의전원은 입시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수상 및 표창 실적의 경우 서류의 원본을 제시한 뒤 사본을 첨부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부산대 측이 갖고 있는 서류는 사본이고 박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은 원본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원본 파일은 조 후보자나 부인 정경심 교수, 딸 등만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조 후보자와 아내, 딸의 자택이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사진을 유출했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에 대해 일부러 사진 기자들에게 공개해주었다”며 “이 사진은 조 후보자, 그리고 딸, 서울중앙지검에서도 압수수색을 통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입수한 경로를 밝힐 수 없지만 이것이 위조라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